동양과 같은 문제점이 있는 대기업이 4곳 더 있다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으로 재계와 금융시장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시장에서는 관련 기업들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최수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18일)
- "동양의 문제점은 CP와 회사채를 계열 증권사를 통해 동원한 것인데요. 제가 보니까 4개 정도가 있습니다."
최 원장은 동양만큼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동안 시장에 나돌던 루머를 금융당국 수장이 확인해준 꼴이 됐습니다.
현재 계열 증권사를 통해 회사채를 파는 대기업은 삼성과 현대차, 동부, 현대, SK, 한화 등 6곳.
이중 현대와 동부그룹이 최근 자금 압박에 시달려 왔는데 각각 계열 증권사를 통해 적잖은 금액의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팔았습니다.
또 계열 증권사는 없지만, 한진해운 역시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운송담당 연구원
- "동양사태 발발하면서 영구채 발행이 쉽지는 않은데, 이게 불발이 되면 힘들 수 있고…."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하지만, 위기설에 휩싸인 기업들은 동양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오히려 금융시장이 위기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직접 재무구조를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고,재계 역시 금감원장이 기업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홍성일 / 전국경제인연합회 팀장
- "괜히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켜서 어려운 기업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자제해야…."
동양 사태에 대한 관리 감독 부실도 모자라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최수현 금감원장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