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북극 바다의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해상 고속도로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가는 가깝고 빠른 '꿈의 뱃길', 바로 북극 항로인데요.
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북극 항로 시범 운항에 성공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두꺼운 얼음을 견뎌내는 내빙선, 스테나 폴라리스호가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달 16일 석유 화학 원료인 나프타 4만 4천 톤을 싣고 러시아에서 출발해 35일 동안 북극 바다를 거쳐 한국으로 왔습니다.
우리나라 국적 선사가 북극 항로를 통해 유럽과 한국을 연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사샤 스테파노비치 / 스테나 폴라리스호 선장
- "오래된 얼음은 새로 언 얼음보다 훨씬 더 딱딱해서 위험했습니다. 이번 항해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었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남방 항로 대신 북극을 가로지르면 유럽을 오가는 항해 거리는 7천 킬로미터, 운항 일수도 열흘 단축됩니다.
원시 상태로 남겨진 석유와 가스 등 북극해의 천연자원 개발에도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손재학 / 해양수산부 차관
- "북극은 남극과 달리 국제적인 규범이 확립돼 있지 않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북극에 대한 국제적인 규범을 만드는 데 있어 우리나라도 앞장설 수 있게 됐습니다."
북극해 얼음이 모두 녹는 2050년이면 북극 항로가 1년 내내 열리게 돼, 북극해와 가까운 우리나라가 최대 수혜국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