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어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는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담한 현실, 이어서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안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문승일 씨.
기름 유출 사고로 순식간에 실업자 신세가 됐지만, 배를 팔고 4년 만에 받은 보상금은 고작 8만 원입니다.
▶ 인터뷰 : 문승일 / 태안 피해어민
- "(국제기금에서) 8만 2천478원 인정됐다고, 기가 막혀서 찢어버렸거든요. 안 받겠다고."
서해안 일대 주민 12만 명이 청구한 보상금은 4조 2천억 원.
그러나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 IOPC는 증빙자료가 부족하다며 청구한 액수의 겨우 4%밖에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피해주민 12만 명 중 4천5백 명은 세상을 떠났고, 4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인터뷰 : 기양환 / 태안 피해주민
- "맞은 사람이 있으면 때린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당연히 보상해줘야 하는데 그런 게 아직 없잖아요. 억울한 거죠."
사고를 저지른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비난 여론에 떠밀려 이제서야 3천6백억 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지만, 봉사활동까지 돈으로 환산한 액수라 개운치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해자는 사라지고 피해자만 남은 상황, 책임 있는 처신이 아쉽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