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마약 운반책으로 활동해 주위를 놀라게 하는데요.
인천공항에서는 백인 노신사가 무려 100억 원대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됐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인천국제공항 세관 검색대 앞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습니다.
마약을 숨겨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됐기 때문.
가방을 뜯어보니 곳곳에서 은박지로 쌓여 있는 필로폰 뭉치가 발견됩니다.
▶ 인터뷰 : 한경숙 / 인천공항세관 직원
- "수건이나 옷 같은 게 들어 있을텐데,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그리고 (X-레이 검색에서) 두께가 진한 부분이 나타났습니다."
필로폰의 양은 무려 3.2kg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번에 적발된 마약은 한 번에 1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시가로는 100억 원대에 달합니다."
마약을 들고 들어온 남성은 60대 독일인인데, 우리나라를 거쳐 남태평양 피지로 가려고 했습니다.
단속이 심해지자 백인들까지 마약 운반에 동원된 겁니다.
▶ 인터뷰 : 마약 운반 혐의자 (독일인)
- "케냐 친구가 나에게 줬어요."
최근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된 사람을 보면 아시아나 유럽인이 대부분이고, 나이가 지긋한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인호 /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행정관
- "출발지가 프랑스 파리고, 그곳에서 독일인이 들어왔을 때 그런 사람이 마약을 대량으로 밀수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어서…."
세관은 날로 치밀해지는 마약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검색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