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 가운데 3명 중 2명은 잠을 쫓기 위해 에너지 음료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에너지가 생기기는커녕 카페인 덩어리였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소 에너지 음료를 즐겨 마시는 한 고등학생입니다.
잠을 쫓으려고 마신 음료가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동혁 / 고등학교 3학년
- "시험기간에 잠을 쫓으려고 에너지드링크를 마셨는데 밤에 잠도 잘 오지 않고,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원인은 에너지 음료에 들어 있는 카페인에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에너지 음료 35종류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67.9㎎.
청소년 일일 섭취제한량이 125㎎이니까 하루에 두 캔만 마셔도 카페인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일부 제품에서는 하나만 마셔도 청소년 일일 섭취제한량을 훌쩍 넘는 카페인이 들어 있었습니다.
또, 미국산보다 카페인 함량이 최고 5배 이상 높은 국산 제품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채현욱 / 소아청소년과 교수
- "실제로 집중력은 오히려 더 떨어지게 되고 불면이 오게 돼서 전체적인 일상생활에 집중이 되지 않고…."
이들 제품은 '수험생'이나 '시험기간'이란 용어를 내세워 청소년들을 현혹합니다.
▶ 인터뷰 : 하정철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실제로는 카페인 각성효과만 있을 뿐인데 제품명이나 광고에 에너지나 파워가 생성되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소비자원은 이들 음료에 대해 카페인 최대 허용치를 제한하도록 식약처에 제도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