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아빠 육아 전성시대'다.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을 담은 MBC '아빠! 어디가?', 아빠들의 육아 체험기를 담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아빠 육아 관련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고공행진이다. 서점에는 '아빠 육아'를 소개하는 별도의 진열대가 등장했다.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게 된 것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공동 육아의 필요성이 커진 것도 있지만,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아빠들의 변화된 가치관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가정에 소홀했던 기성 세대와 달리 자신과 가족의 행복에 주안점을 두는 경향을 보인다.
◆ 유아업계의 신소비층 '아빠 소비자', 아빠 기호 반영된 육아 제품 인기
육아에 대한 아빠들의 높아진 관심은 육아박람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국내 최대 육아박람회 '서울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베이비 페어)'의 관람객 중 남성 비율은 2003년 25%에서 2012년 40%로 증가했으며 올해 9월 개최된 '2013 베이비엑스포'에서는 약 35%~40%로 늘었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도가 높아지며 육아용품 구매에서도 아빠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베이비페어가 지난해 7월 임산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58.38%)이 "육아용품을 살 때 결정권을 남편이 쥐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올해 초 지마켓에서 육아용품을 구매한 남성의 비율은 전체의 19%로, 전년 17%에 비해 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유아업계는 남성들의 기호를 반영하거나 아빠의 육아에 도움을 주는 육아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고 나섰다.
◆ 아빠의 수고를 덜어주는 착한 이유식 '맘마밀 보글보글'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기저귀를 갈고,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등 정신 없는 육아 속에서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는 일은 엄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툴기 마련이다.
매일유업 '맘마밀 보글보글'은 재료 선별 능력과 요리 경험이 적고 영양 밸런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아빠라도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따뜻한 물에 1분만 데우면 먹일 수 있는 이유식이다. 재료는 임금님표 이천쌀과 100% 국내산 야채 등을 사용했다. 소아과 전문의가 직접 아기의 성장 단계별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설계했다.
'맘마밀 보글보글'은 특수 포장을 통해 방부제와 첨가제 없이 상온보관할 수 있다. 아빠들의 시간과 노력을 단축시켜주고 편리함과 안전성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 포브의 기저귀 가방 '쥬노',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으로 아빠들에게 인기
유아 외출용품 브랜드 포브는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아빠들이 늘어난 점에 주목해 남성의 기호를 반영한 백팩형 기저귀 가방 '쥬노'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쥬노'는 기존 기저귀 가방보다 30% 이상 가벼운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여 활동성을 높였으며, 기저귀는 물론 젖병이나 보온병 등의 다양한 아기용품을 담을 수 있다.
'쥬노'는 화려한 무늬를 지양하고 카키, 베이지, 핫초콜릿 등 스타일리쉬한 단색을 사용하여 아빠들의 외출용 가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
◆ 분유의 적정 온도를 알아서 찾아주는 똑똑한 젖병, '클로저 투 네이처 센서티브 스마트 젖병'
육아용품 브랜드 '토미티피'의 '클로저 투 네이처 센서티브 스마트젖병'은 초보 아빠들을 위해 아이
아기는 성인보다 온도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적정한 분유 온도를 맞추는 것은 초보 아빠들에게는 큰 난관이다. 이 젖병은 내부에 장착된 온도 센서가 모유 온도인 37℃를 기준으로 파란색에서 핑크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적정한 온도를 눈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아빠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