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보급률이 에어컨(0.61대)보다 더 높은 가전제품 중 하나가 바로 김치냉장고이다.
김치냉장고 보급률은 2006년 가구당 0.63대에서 2011년 0.75대로 지속적으로 높아졌고, 최근에는 대형화되고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김치냉장고의 품질 및 A/S에 대한 소비자 피해구제 접수 사례도 연간 2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스탠드형 300L급 4개 제품을 대상으로 김치저장성능(저장온도편차), 소음, 월간 소비전력량, 저장용량, 냉각속도 등을 시험·평가한 내용을 발표했다.
시험대상 제품은 시장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4개 업체의 300L급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4종으로 선정됐다.
동부대우전자(FR-Q37LGKW) 제품은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아 핵심성능인 김치저장성능 측면에서 우수했고, 가격은 110만원 수준으로 조사대상제품 중 가장 저렴했다. 다만 소음은 상대적으로 커 ‘보통’으로 평가됐다.
위니아만도(DXD3635TBW) 제품은 상실과 중실·하실 모두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아 핵심성능인 김치저장성능 측면에서 우수했고, 소음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가격은 200만원 수준으로 가장 비쌌다.
LG전자(R-D333PGWN) 제품은 상실과 중실·하실 모두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아 핵심성능인 김치저장성능 측면에서 우수했고, 냉각속도는 15.6시간으로 조사대상제품 중 가장 빨랐다. 소음은 상대적으로 커 ‘보통’으로 평가됐으며, 가격은 167만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ZS33BTSAC1WE) 제품은 중실·하실에서는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소음 측면에서 우수했으나, 상실에서는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커서 ‘보통’으로 평가되었고 가격은 167만원 수준이었다.
한편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저장용기의 용량(표시치 기준)을 모두 합쳐본 결과, 실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에 40% 수준인 129~151ℓ에 불과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구조상 냉기를 순환시켜야 적정온도에서 김치를 보관할 수 있다. 이러한 냉기순환을 위해서는 김치저장용기 간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김치 이외에도 육류, 유제품, 계란, 캔음료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보조 수납공간을 별도로 두고 있는 제품도 있어 실제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김치냉장고의 표시용량은 일반냉장고와 동일하게 김치냉장고 내부 공간의 크기를 측정한 값으로 표시하게 되어 있어, 실제로 김치저장용기에 담을 수 있는 김치용량과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치냉장고 월간 소비전력량 측정결과, 제품별로 최대 1.6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는 상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전기사용량이 많은 가정에서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고려해 에너지효율등급이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