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이 신임 KT 회장 후보에 오르면서 KT 내부에서는 "개혁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내부에서는 황 신임 회장 후보가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KT의 경영을 본 궤도에 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개혁의 바람이 칼바람이 될 지 봄바람이 될 지는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다.
일단 황 신임 회장 후보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매사추세츠 주립대 전자공학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하면서 '현업' 출신 특유의 진취적이고 빠른 움직임과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경험이 없고 삼성전자 출신 인사이기는 하지만 IT분야 전문가로 새로운 시장 창출과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KT CEO추천위는 만장일치로 황 신임 회장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장차관 등이 물망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 CEO 등의 사례를 볼 때 현 KT의 대대적인 변화와 개혁을 이끌기에는 정부 관계자보다 '뉴 페이스'가 적절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KT 노동조합은 그간 삼성전자 출신 인사에 대한 우려를 표출한 바 있어 내부 반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KT 관계자는 "신임 CEO가 들어오면 개혁은 당연한 수순 아니겠냐
한편 황 신임 회장 후보는 전일 소감문을 통해 "KT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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