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마트 수산물 시장을 평정한 건 랍스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능 누출 우려에 수산물 수요가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랍스터같이 먼 바다에서 잡아들인 수산물 수요는 상대적으로 폭증한 것이다.
롯데마트가 올해 1~11월 수산물 매출을 살핀 결과 랍스터를 비롯한 갑각류 매출은 작년보다 무려 6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랍스터만 따져본 매출은 작년보다 4배 이상 수직상승했다.
눈에 띄는 건 갑각류 내 랍스터의 매출 비중 변화다. 지난해만 해도 롯데마트의 갑각류 매출 비중에선 꽃게가 78.5%로 단연 1위였다. 랍스터는 17.4%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1~11월 집계에서 꽃게 매출 비중은 50.3%를 기록했고 랍스터는 47.5%로 올라섰다. 랍스터와 꽃게 매출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특히 각 대형마트가 연말에 랍스터 특판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연말 최종 집계에선 랍스터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꽃게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오는 크리스마스까지 전국 모든 점포(마장휴게소점 제외)에서 캐나다산 활랍스터(500g내외)를 1만2500원에 대폭 할인판매한다. 이를 위해 준비한 물
지난 5월 국내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활랍스터가 등장한 후 올 10월에는 마트 사이에 '랍스터 대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물 바이어는 "유통업계에선 이제 랍스터가 고급 수산물이 아니라 대중적인 상품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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