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성택이 처형 전 김정은과 자신의 아내인 김경희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장성택이 처형된 데 대해 북한 권력층 일각에선 의문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2일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과 아내인 김경희에 대한 면담을 간청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장성택이 아주 중요한 사안이 있다며 매일 같이 면담 요청을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장성택은 자신의 직책과 명예를 모두 내려놓겠다는 '백기투항'의 뜻까지 밝혔지만 이 또한 묵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권력층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격적으로 진행된 잔인한 처형과 장성택의 면담 요청을 끝까지 막아선 세력에 대한 의문이 일부 당 간부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장성택이 자신을 제거하려는 세력에 의해 해명 기회도 얻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한편, 김정일의 여동생으로서 북한 권력의 핵심을 차지하지만 남편 장성택의 처형을 막지 못한 김경희는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암투병 등 건강이상설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남편 장성택의 처형에 대한 충격과 이에 따른 항의의 뜻으로 두문불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