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논평 】
방만한 경영으로 질타를 받아왔던 공공기관 또한 이른바 '군기'가 바짝 들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18도가 되지 않는 실내 온도의 공공기관 사무실.
패딩을 입고, 무릎 담요를 사용하며 추위를 쫓습니다.
다른 공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추위보다 더 매서운 것은 '공공기관 개혁'이라는 바람입니다.
정부는 후한 성과급과 복지 혜택을 줄이고, 기관장 연봉도 30% 가까이 깎겠다며 칼을 빼들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41개 기관장의 '군기 잡기'에 나섰습니다.
부채를 줄이려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형편없다는 등 대놓고 질타를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윤상직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쓰레기는 남 주고, 좋은 건 내가 챙기겠다?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됩니까?"
경영개선 의지가 부족하면 임기에 관계없이 사표를 내라며 엄포까지 놨습니다.
▶ 인터뷰 : 윤상직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그것(창의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한 CEO는 일찌감치 제가 교체를 하던가, 본인이 사표를 내십시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공공기관 직원들은 낙하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우선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공기업 간부
- "위에서 내려가든지, 아니면 다른 데에서 들어가든지, 교수가 들어가든지. 그렇게 자체 내부 승진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일은 현오석 부총리가 방만 경영 공공기관장 38명에 대해 군기를 잡는 워크숍을 갖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윤새양 VJ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