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안전모, 한국이 가장 비싸

같은 브랜드의 동일한 제품이라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전거 안전모 가격이 세계 주요 지역 가운데 제일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시판 중인 자전거 안전모 가운데 미국, 일본, 유럽(영국, 독일, 이탈리아) 온라인몰에서도 판매되는 7개 브랜드 16개 제품의 가격을 살펴본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제품의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일본은 93.96, 유럽 86.07, 미국 73.34 순으로 한국에서의 가격이 가장 높았다. 실제로 16개 제품 가운데 12개 제품의 값이 한국에서 제일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격 차이가 가장 큰 것은 레이저사의 오아시스로, 국내 가격(17만5166원)이 유럽(10만7253원)보다 1.63배 더 비쌌다.
국내 가격이 7만6758원, 미국에서는 4만7429원으로 1.62배 차이가 나는 지로사의 리프트가 그 뒤를 이었다.
가격 차이 자체가 가장 큰 제품은 벨사의 게이지로, 국내 판매가격(27만8268원)이 미국(19만719원) 대비 8만7549원 높았다.
연대측은 공식 수입대행사가 해외 제품을 공식 수입대행사가 독점수입하는 유통구조가 이 같은 가격차이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수입되는 자전거 및 롤러스포츠용 안전모는 이들 수입대행사를 통해 자전거 관련 전문점이나 인터넷쇼핑몰, 공식수입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수입방식과 유통채널이 한정돼 있는 만큼 가격 경쟁 역시 제한돼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연대 관계자는 "가격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병행수입을 확대하고 유통채널을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유통채널별 안전모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총 15개 브랜드의 36개 제품 중 21개 제품이 온라인종합몰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채널별로 최소 1.1배에서 최대 1.84배의 가격 차이가 났으며 조사 대상 중 22개 제품은 스포츠 관련 전문매장에서 사는 것이 제일 비쌌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