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이나 소시지, 분유에서 벌레나 머리카락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식품 당국의 허술한 관리가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명절 선물로 인기인 햄 선물세트.
▶ 인터뷰 : 황해숙 / 서울 창신동
-"일단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특히 햄은 부담이 없고 두고 먹을 수 있고…."
그런데 20살 김경훈 씨는 지난 추석 때 선물 받은 햄을 먹으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살아있는 구더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경훈 / 피해 소비자
- "위에 하얀 게 있어서 처음에 햄 기름인 줄 알고 수저로 걷어냈더니 하얀 게 꿈틀거리더라고요."
소비자원에 따르면 햄이나 소시지, 분유와 같은 축산물 가공품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지난 3년간 1,380여 건.
벌레가 25%로 가장 많았고, 불에 탄 잿가루, 금속성 이물질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하정철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금속성 이물 등이 들어 있는지 모르고 씹어먹다가 치아 전체가 부러지는 사례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물질 사고가 계속되는 이유는 현행법상 축산물 가공품은 이물질이 나오더라도 신고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원은 축산물 가공품도 보고대상에 포함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