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지난 1년동안 3조원에 가까운 설비투자를 덜 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투자여건 개선 시급하다'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해서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이 지난 2000년 이후 설비투자와 국내총생산(GDP)의 장기균형식을 통해 적정한 투자규모를 추정한 결과, 2012년 4분기부터 2013년 3분기까지 2조9213억원에 달하는 투자가 부족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봤을 때 지난 1년간 기업들이 약 3조원을 더 투자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부진 지속되면 기업경기가 침체돼 국내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잠재성장률도 저하될 수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DP 대비 설비투자는 장기균형치를 상회하며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다시 부진에 빠졌다.
문제는 투자여건이 더욱 악화됐다는 점이다. 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을 통해 기업투자지수를 평가한 결과 투자여건지수는 66.9로 6개월 전인 지난해 하반기 68.2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1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기준치(100포인트)를 하회하는 숫자다.
투자심리지수도 6개월 전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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