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문가들은 올해도 시장 소비를 주도할 핵심 키워드는 ‘여심’이며, 기업들은 여성 고객을 사로잡을 마케팅과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1월 보고서를 통해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의 감성소비에 관해 연구하고 보강하는 작업이 필수라고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시장 소비의 흐름이 여성에 맞춰지며 FEMI(여성고객감성만족지수)라는 규격이 생겨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여성고객감성만족지수는 여성 소비자의 상품, 서비스에 대한 소비 감성과 마케팅 만족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브랜드뿐 아니라 가격, 물리적 환경, 서비스, 감성적인 만족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해 핑크 컬러 폰을 출시했다. 남성고객의 구매율은 낮더라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컬러의 폰을 한정 판매하는 마케팅이다. 삼성 갤럭시 노트3 핑크의 경우 “스타일을 가졌다면 한번즘, 핑크!”라는 슬로건으로 구매자 대상 핑크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으로 추첨해 선물하는 등 여심을 녹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여성 마케터를 모집해 직접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모션 마케팅을 진행했다. 미국의 볼보(Volvo)는 여성소비자의 심층면접을 통해 하이힐을 신은 여성을 위한 페달, 자녀를 살피며 운전할 수 있는 좌석 등 여성들이 중요시 여기는 점들을 반영하여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외식 시장은 여성고객을 맞기 위해 맛은 물론 브랜드의 감성을 시각화 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메리칸 그릴& 샐러드 애슐리는 여성 감각의 포근하고 화사한 인테리어로 사랑 받아왔다.
애슐리는 지난해 여성 트랜디 패션의 메카인 이화여대 정문 앞에 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했다. 이화여대 정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훌륭한 전경과 함께 패션아이콘을 눈으로 즐기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테리어와 소품 하나에도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도록 감각적으로 꾸몄다. 매장에는 2000년대 패션의 아이콘인 사라 제시카 파커의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오프닝 신에서 입었던 빈티지 드레스가 전시되어 있으며, 미국 빈티지 모자 컬렉션이 매장 곳곳에 장식되어 마치 패션샵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1950년대 전후 패션을 보여주는 라이프지 컬렉션을 모아 당시의 패션상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 생생돈까스 이대점 매장 내부 |
프리미엄 돈가스 전문 브랜드 ‘생생돈까스’는 최근 이화여대 상권에 가맹점을 오픈했다.
젊은 유동인구 층을 고려해 밝은 우드톤의 카페식 인테리어로 기존 돈가스 전문점에 대한 편견을 깼다. 내부는 붉은 톤의 다양한 조명을 설치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성 점주가 직접 해외에서 공수한 엔틱시계 아이템도 눈에 띈다. 깨끗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고객들에게 세련된 감성은 물론, 청결한 이미지까지 심어준다는 점주의 말이다.
↑ 엘블루, 다양한 뷔페 메뉴 |
마키노차야, 하코야로 잘 알려진 엘에프푸드는 씨푸드&샐러드바 ‘엘블루’ 강남 1호점을 오픈했다. 엘블루는 론칭 당시 프리미엄 뷔페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통해 여성의 니즈에 부합하는 합리적인가격, 편안함, 아름다움을 핵심으로 매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엘블루는 ‘아름다운 그녀의 바다’를 의미한다. 여성을 위한 외식공간을 표현한다. 엘블루는 실속을 중요시하는 2030여성의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고려해 1만원대 가격구성과 함께 매장 내부에 회전 레일을 깔아 여러번 왔다갔다 하는 뷔페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120개 모든 좌석에서 회전 레일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연어, 블루베리, 토마토 등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 수퍼푸드를 응용한 요리도 특징이다. 여성의 선호도가 높은 연어는 생기 있는 연어회와 연어무침, 연어스테이크로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와인
엘에프푸드 관계자는 “엘블루는 아름다운 그녀의 바다를 뜻한다”며 “건강과 아름다움을 고려한 전문성 있는 씨푸드 요리와 샐러드바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리와 인테리어, 마케팅은 불황을 타개할 2014년 외식 소비 트렌드로 이어질 전망이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