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캐시미어' 재질이라고 알려진 국내 신사복코트 가운데 일부가 실제 캐시미어 함유율은 그보다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소비자 구매선호도가 높은 11개 신사복코트 브랜드 중 캐시미어 함유율이 100%라고 표시된 제품만 모아 성분 분석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브랜드는 지오지아, 타운젠트, 바쏘 등 9개이며 프랑스 브랜드 레노마와 영국 브랜드 닥스가 포함됐다.
그 결과 LG패션의 타운젠트와 SG세계물산의 바쏘, 유로물산의 레노마 등 코트 3종은 실제 캐시미어 함유율이 100%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미어는 '섬유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드러운 촉감과 광택을 가진 소재로 캐시미어 염소의 털을 빗질로 얻어낸 희소 재질이다. 티베트 소 일종인 야크 털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비자원 조사 결과 일부 제품은 캐시미어뿐 아니라 야크나 양모를 섞어 만들었으면서도 100% 캐시미어라고 알리며 소비자에게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타운젠트 제품은 캐시미어 함유율이 16.5%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야크 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쏘는 캐시미어 84.9%, 양모 8.9%, 실크 6.2%였으며 레노마는 캐시미어 90.2%, 야크 9.8%였다.
또 타운젠트와 레노마 코트는 마찰에 의해 털이 쉽게 마모되고 캠브리지 멤버스 제품은 안감 색이 다른 옷에 묻어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오지아, 갤럭시, 로가디스컬렉션 등 3개 제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
소비자원 관계자는 "캐시미어 함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3개 업체는 관련 제품을 모두 회수해 표시사항을 개선한 후 재판매하거나 판매 중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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