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또 국가부도설에 휩싸이며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세계 증시는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중남미에서 3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아르헨티나의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는 올해 20%나 폭락했고,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30%에 달합니다.
또 외환보유액이 7년 만에 최저치로 감소하며, 정부는 환율 방어를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미국이 달러를 거둬들이는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서자,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겁니다.
또 터키와 남아공, 러시아 등 다른 신흥국의 통화 가치도 크게 떨어지고 있고, 신흥국의 주요 시장인 중국 경제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주말 세계 증시는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고, 특히 선진국 증시가 신흥국보다 오히려 더 떨어지는 등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리 정부도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기획재정부 1차관
- "신흥국 시장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 효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저로 비상이 걸렸던 우리 기업들이 한숨을 돌릴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신흥국에서 촉발된 금융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의 양적 완화 추가 축소 결정을 앞두고 우리 증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