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 똑똑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여러 기능을 한데 갖춘 ‘하이브리드’ 상품이 산업 전반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하이브리드(hybrid)란 원래 이질적인 요소들을 섞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와 연료 등 두가지 이상의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부터, 아이놀이터와 카페가 함께 조성되는 키즈 카페, 그리고 휴대폰 기능을 갖춘 카메라 등도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특성을 지닌 상품들이다.
건설사들도 새로운 서비스와 시설을 도입, 아파트의 기능을 높여 수요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급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설계와 구조, 시설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기존보다 주거 요소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
올 상반기 중에 분양을 앞둔 두산중공업의 ‘트리마제’는 서울숲에 들어설 최고급 아파트로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트리마제 분양관계자는 “아파트 설계 단계에서부터 규모 60㎡ 이상의 조리실을 계획해 기존 아파트들의 조식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아침 식사를 제공할 예정”며 “린넨, 청소, 발렛파킹, 포터, 컨시어지 서비스 등 특급호텔 못지않은 다양한 서비스로 입주민의 주거편의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설계나 구조에서도 하이브리드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은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저층부 특화 평면을 개발, 지난해 저작권 등록도 마쳤다. 타운하우스형 평면은 1∙2층을 복층 구조로 설계해 전용 출입구와 주차장, 마당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 11월 분양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타워형 주동임에도 판상형 구조를 접목해 평균 7.31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오는 3월에 일반 분양되는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A-101블록)’은 일부가 타워형임에도 내부는 모두 판상형 구조를 적용했다. 전세대에 4베이(Bay) 설계를 도입하면서 거실과 주방을 맞통풍 구조로 선보여 외관의 웅장함과 주거의 쾌적성을 함께 갖췄다.
도심 아파트 속에서 특화된 조경공간을 갖춰 전원의 웰빙생활을 누릴 수 있는 단지들도 있다. SK건설이 수원 영통구 망포동 일대 분양중인 ‘영통 SK VIEW’는 유기농 채소를 직접 키울 수 있는 ‘가든팜(텃밭)’이 조성된다. 자녀의 자연체험학습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자연친화형 계류(실개천)와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우거진 Green 순환 산책로 등도 조성해 도심속 힐링 아파트로 설계됐다.
최근에는 단지 내 커뮤니티 및 시설도 기존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오는 2월 분양을 앞둔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에 작년 분양한 1∙2차 단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을 마련하고 유명 교육기관과 협력해 커뮤니티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 분양 중인 ‘인천 S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