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승강기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외국계 대주주의 소송으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공장이 있는 이천지역 주민들도 외국계 자본의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는데, 그 속사정을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높이 205미터의 고층 타워.
1초에 18미터를 주파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테스트하는 시설로, 국내 승강기 시장 1위 회사의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회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다국적기업 쉰들러는 최근 경영진의 투자 손실을 이유로 현대 측에 7천억 원대 소송을 냈습니다.
업계에서 쉰들러가 그동안 5차례나 소송을 거는 등 사실상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기업분석 전문가
- "현대처럼 지배구조가 취약할 경우 외국 자본에 의한 적대적 M&A(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쉰들러 측은 방만한 경영을 지적했을 뿐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설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쉰들러 홍보담당
- "회사나 임직원, 소액주주를 위한 소송이고요. 적대적 M&A의 논리가 성립이 안 됩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생산근로자 7천여 명이 살고 있는 이천시는 외국계 자본의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외국계 기업에 인수된 국내 승강기 회사들이 하나같이 기술만 뺏기고, 생산시설 폐쇄와 대량해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현익 / 이천상공회의소 회장
- "이천은 우선 경제가 마비됩니다. 우선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 아닙니까."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유일한 토종 승강기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호시탐탐 경영권을 노리는 다국적기업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