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선진국 추격 속도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경제추격연구소(소장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100점 만점으로 따졌을 때 2012년 '한국의 추격지수'는 25점, '추격속도지수'는 4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격지수란 1인당 국민소득(GDP) 등 소득수준과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 경제규모를 바탕으로 특정 국가가 1위 국가를 어느 정도로 추격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추격속도 지수는 특정 국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가령 한국경제가 연평균 3% 성장을 하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면 추격속도 지수는 높게 나오지 않는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1인당 GDP 2만7000달러와 전 세계 GDP 대비 경제규모 비중 1.58%는 추격지수 25점에 해당한다. GDP 규모 상위 100개국 안에서 24위 정도다.
이는 주요 경쟁국인 싱가포르(5위), 중국(7위), 대만(20위) 등보다 뒤처진 것이다. 추격대상인 선진국과 비교해도 미국(1위), 일본(4위), 독일(6위), 프랑스(13위) 등 격차가 심했다.
추격속도 지수 성적표도 좋지 않다. 2012년 46점인 한국의 추격속도지수는 100개국 중 58위다. 10년 전인 2002년에 11위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58위로
연구소는 이를 두고 "더이상 한국이 고속 추격국이 아니고 겨우 현상유지 내지 하락의 길을 가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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