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와 카드번호 유출뿐만이 아닙니다.
내 질병과 수술 내용까지 누군가 훔쳐본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카드사 뿐 아니라 보험사들의 고객 정보 관리도 너무나 허술해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많으면 하루에 여러 통씩 걸려오는 스팸 전화.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내용이 유독 많습니다.
▶ 인터뷰 : 강철석 / 서울 회현동
- "자동차(보험) 만기 됐다고, 내 정보가 유출됐는지 그걸 갈아타라고, 그런 전화 많이 와요."
기본적인 계약 내용뿐만이 아닙니다.
질병이나 수술 내역, 사고 현황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까지도 보험사들은 무차별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보관리는 엉망입니다.
푸르덴셜생명은 외부인에게 사내 전산망 조회가 가능한 권한을 줘 개인신용정보를 열람하게 했다 적발됐습니다.
2012년 1월 미국 본사에서 한국 푸르덴셜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51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화면을 66회나 들여다봤습니다.
KB생명은 계열사인 국민카드에서 받은 고객 정보로 6만 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아예 94억 원의 수수료까지 챙겨줬습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정보들이 무질서하게 공유되고 규칙 없이 돌아다니다 보니까 나쁘게 이용되고, 범죄나 사기적인 행위에 이용되는…."
보험개발원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소비자 계약 정보를 취합하는 곳도 정보 관리가 허술해 언제든지 제2, 제3의 정보유출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현장점검을 통해 실태를 들여다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드러나는 금융사들의 허술한 정보관리에 국민의 불안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