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고객 정보유출 사태가 터지자 급하게 막았던 금융사의 전화영업이 다시 허용됩니다.
텔레마케터들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자 열흘 만에 없던 일로 한 건데요.
정부 정책의 신뢰가 또다시 땅에 떨어졌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신제윤 / 금융위원장 (지난달 26일)
- "불법 유통 개인정보 활용 가능성이 높은 SMS, 이메일, TM(텔레마케팅) 등을 통한 금융회사의 대출 권유 및 모집행위를 중단하도록 강력히 협조 요청하였고…."
그러나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책은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전화 영업이 중단되자, 4만 7천여 명에 달하는 금융사의 텔레마케터들이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지난달 29일 제가 취재했던 한 보험사 텔레마케터의 사연인데요. 한번 보시죠."
<지난달 29일 뉴스>
▶ 인터뷰 : 박 모 씨 / 텔레마케터 (지난 29일 '뉴스8')
-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고 당장 모레가 설 명절인데 설 보내는 건 아직도 준비도 못 한 상황이고요."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이렇게 해고 위기에 몰린 텔레마케터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자, 금융당국은 백기를 들었습니다."
금융위는 오늘 긴급회의를 열어 다음 주부터 보험사 텔레마케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고승범 /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 "처음부터 그런부분을 고려했습니다. 당시에는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해서…."
열흘 만에 정책을 다시 뒤집은 금융당국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섣부른 대책이 오히려 정보유출 사고 뒷수습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