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1만7000여대 계약된 데 이어 K9 2014가 지난 1월 하루 평균 41대가 계약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는 지난 2008년 대형차인 그랜저와 에쿠스 사이를 메우기 위해 선보여진 차다. 현대차가 개발한 최초의 후륜구동 럭셔리 세단으로 현대차 중 가장 정제된 디자인과 기술력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입차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어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는 5년간 5000억원을 들여 개발된 모델로 지난해 11월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자동차를 평가하는 주요 요소 중에 R&H(Ride&Handling)에 초점을 맞춰 개발해 독일차 못지 않은 달리기 성능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갖췄다는 평이다.
운전자의 사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높이고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 시스템을 갖춰 안전성에서 수입차에 필적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새롭게 도입한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를 자체 시험한 결과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세단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뛰어난 응답성이 강점인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을 현대차 최초로 탑재했으며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감쇠력을 제공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SC),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각도에 따라 기어비를 조절하는 가변 기어비 조향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구동력을 전후 구동축에 자동 배분하는 현대차 최초의 전자식 AWD 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 차간 거리 자동 조절은 물론 자동 정지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이 장착됐다.
흡차음재를 차량 곳곳에 확대 적용하고 차체 결합 강성을 증대시켜 진동소음(N.V.H) 성능을 큰 폭으로 높였다.
한편 기아차가 지난 1월 9일 2014년형 K9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일정 부분의 디자인변화와 함께 각종 편의사양을 추가했다. 기존 모델과의 큰 차이는 없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격 인하다.
'K9 2014'는 변경된 디자인과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트렁크 등을 기본화하면서 기존 3.3모델의 엔트리 트림인 프레스티지(Prestige)를 4990만원의 가격으로 책정했다.
주력트림인 3.3모델의 이그제큐티브(Executive) 트림의 경우 옵션 가격 254만원의 9.2인치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LED 포그램프 ▲ 뒷좌석 암레스트 USB 충전단자 등이 적용됐음에도 가격은 126만원 인상한 5590만원으로 책정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3.8 모델의 경우 성능과 품격은 유지하며 사양을 최적화한 노블레스(Noblesse)트림을 신설하고 가격을 6260만원으로 책정해 K9의 주요 신기술과 3800cc의 승차감과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아차측은 K9 2014의 지난 1월 계약실적이 615대로 하루 평균 41대가 계약돼 작년 12월 일평균 15대 계약 대비 173%가 늘어나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1월 판매가 300대로 호성적은 아니지만 미국 수출물량으로 700대가 공급되면서 내수물량 공급에 한계가 있었으며 700여대의 내수 주문량이 밀려있다는 점에서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독일차를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수입차 판매에도 일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주목할 부분은 해외 시장 공략이다. K9 2014와 신형 제네시스 모두 올해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시장은 미국시장이다. 제네시스와 K9(북미명 K900)은 이미 수퍼볼 TV 중계방송에 광고를 내보냈다. 출시 이전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네시스 광고는 57편의 기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제품 품질력을 앞세운 제네시스와 K9이 국내외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수입차를 선호하는 고객층에게도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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