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기업의 감사나 사외이사 자리에 '낙하산 인사'가 속속 내려앉고 있습니다.
"공기업 파티는 끝났다"며 고강도 개혁을 예고하더니 '낙하산 파티'를 계속 이어갈 모양새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현오석 / 경제부총리 (지난해 11월)
- "우리도 이제 파티는 끝났다고 봅니다. 공공기관을 근본적이고 제도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현 부총리의 이런 발언 이후 새롭게 임명된 40여 명의 공기업 핵심임원 가운데 40%가량이 새누리당 출신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기관장 인사에 대한 관심이 쏠리자 주목도가 덜한 감사나 사외이사 자리로 '낙하산'을 내려 보냈습니다.
한국전력은 새누리당 출신의 이강희·조전혁 전 국회의원과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감사에 안홍렬 변호사를 앉혔습니다.
이들은 전력이나 에너지 분야에 대한 경력이 전혀 없습니다.
예금보험공사와 주택금융공사는 각각 새누리당 지구당 출신과 감사원 출신의 금융 쪽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을 감사로 선임했습니다.
경영진 견제를 위해 매달 수백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제대로 된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원 /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감사나 사외이사가)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보니까 공공기관의 잘못된 부분을 통제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공공기관의 방만이라든지, 부채문제라든지…."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고강도 개혁을 하겠다면서도,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는 멈추지 않는 정부. 국민 신뢰는 점점 멀어져갑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