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통닭 신촌점 |
외식 창업은 가장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도전하는 창업의 장이다. 대다수의 업종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아이템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뛰어드는 만큼 실패하는 사람들도 많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식업 창업 대비 폐업률은 94.3%에 달해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련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특정 다수 고객의 공통 심리를 충족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대중, 효율, 재미'라는 3가지 요소를 꼭 기억해야 한다는 것.
많은 외식 아이템이 레드오션에 빠지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성공한다는 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으로는 대중적이고 기본적인 맛을 갖춘 곳이 고객층을 탄탄하게 쌓기 좋다.
외식 창업에서는 한식을 기반으로 한 전통 음식류가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이바돔감자탕의 경우 1999년에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까지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감자탕 브랜드로 꼽힌다. 젊은 연인들부터 대단위 가족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이바돔감자탕을 찾는다.
이바돔감자탕은 특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이바돔 물류센터에서 최고급 돼지등뼈와 다대기 등 주요재료를 가맹점에 전달한다. 곤드레감자탕, 해물샤브감자탕 등의 신메뉴도 개발해 날이 갈수록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고객들의 입맛을 잡았다.
프리미엄 암소 한우 고기와 한정식 등을 선보이는 하누소도 마찬가지다.
하누소는 다소 가격대가 있는 한정식이나 생고기 외에도 900g의 중량을 자랑하는 하누소 왕갈비탕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릇 안에 양질의 갈빗대를 꽉 채워 넣은 하누소 갈비탕은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하누소 본사가 직접 산지에서 공수해 오는 매생이를 넣은 ‘매생이 갈비탕’의 판매량이 높다.
↑ 이바돔감자탕, 남도묵은지감자탕 |
옛날식 통닭은 기존 치킨과 달리 중, 장년층 이상 고객들에게도 사랑 받는 전통 외식 아이템이다.
37년의 전통을 이어온 오늘통닭의 경우 ‘통째로 두 번 튀겨내는’ 특유의 조리법으로 유명하다. 오늘통닭은 이를 통해 튀김옷 부피를 줄여 느끼함은 덜고 속살의 담백함과 부드러움을 살린다. 한편으로는 깐풍통닭, 고추양념맵닭 등 기존 통닭에 색다른 소스를 입힌 신메뉴를 내놨다. 30대 이상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옛날묵은지닭찜’같은 메뉴도 눈에 띈다.
비용 대비 높은 만족도를 바라는 것은 외식 업종을 포함해 모든 소비자의 심리다. 이를 장기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외식 아이템은 롱런할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활용한 대표 브랜드로 카페 띠아모가 있다. 카페 띠아모는 이탈리아 정통 젤라또를 카페에서 즐길 수 있게 해 커피를 즐기는 않는 소비자까지 고객층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카페의 주 고객층인 20대 여성들이 메뉴가 다양한 곳을 좋아한다는 특성과도 잘 들어맞는다. 카페 띠아모의 젤라또는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들어 신선도가 뛰어나다. 또한 이를 활용한 스무디, 와플, 빙수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해 메뉴 만족도를 높였다.
트램폴린 키즈카페 점프노리는 키즈카페와 방방놀이터의 특성만 골라 업그레이드 시킨 신개념 공간이다. 점프노리는 라바짜 커피와 프레페레 아이스크림 등 고급 간식류는 물론이고 돌판 피자, 오븐구이 치킨, 돈까스 등 한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두루 갖추고 있다.
점프노리 놀이공간은 어린이존과 유아존으로 나뉘어지며 고강도 트램폴린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점프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편백나무 칩을 깔아놓은 피톤치드 룸과 파티룸, 스킨케어 존과 같은 특별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 펀한 공구이(Fun Fun한 092) |
한편 술을 찾는 소비자들은 ‘즐거운 분위기’를 무엇보다 선호한다. 또한 일반 음식적과 달리 머무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소비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없는 곳이라면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실내 포차를 지향하는 FunFun한 092(펀펀한 공구이)와 셀프형 세계맥주전문점 맥주바켓은 이런 특성을 십분 반영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는다.
펀펀한 공구이의 경우 이름에서 따온 ‘092 실속메뉴’를 마련하고 독특한 인테리어로 눈요기거리를 제공한다. 외부에서는 원색의 컨테이너로 시선을 끌고 몽키 스패너, 안전모, 돌을 채운 매쉬망 등 실제 공구를 활용해 빈티지 감성을 살렸다. 9천200원대를 자랑하는 092 실속메뉴에는 두부김치, 켄터키 치킨 등 인기 안주 메뉴가 포함되어 있다. 실속 메뉴 이외 안주 메뉴도 2만원 이내에서 즐길 수 있어 가격 부담이 없다.
맥주바켓은 120여종의 세계맥주를 갖춰 타 세계맥주전문점보다 다양한 주종을 자랑한다. 안주는 밖에서 사오거나 맥주바켓 매장에서 시켜
맥주바켓은 시즌 별 이벤트를 마련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현재는 동계올림픽 시즌을 맞아 2월 23일까지 ‘소치 보드카 세트메뉴’를 비롯한 다양한 세트 메뉴를 출시하고 매장 내에서 룰렛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