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기름유출 사고가 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됐습니다.
그런데, 송유관 파손을 당한 GS칼텍스와는 달리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싱가포르 선사는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 유조선이 송유관을 들이받자 시커먼 원유가 뿜어져 나옵니다.
총 16만 리터의 기름이 여수 앞바다로 쏟아진 유조선 충돌 사고 모습입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우이산호'가 규정 속도를 어기고 부두로 돌진한 것.
하지만 사고가 난 지 한 달 가까이 지나도록, 사고 유조선을 소유한 선박회사 오션탱크스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자사 홈페이지에 유감의 글을 올린 게 전부였고, 그나마 방제작업에 협조하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션탱크스 한국 판매 담당
- "(현재 방제작업에 참여는 안 하고 있는 거죠?)그렇습니다."
송유관 파손으로 2차 가해자가 된 GS칼텍스는 사정이 다릅니다.
싱가포르 선사를 대신해 피해 주민들에게 먼저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사고 이후 매일 100여 명의 직원이 방제작업에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GS칼텍스 관계자
- "도의적인 부분에서 얼만 만큼 사고를 낸 당사자들이 진정성을 갖고 임했느냐의 문제죠."
국제법상 오션탱크스가 GS칼텍스에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최대 300억 원에 이르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오션탱크스가 보상 협의에서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할 가능성이 커, 양측은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