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주목받는 '마이스(MICE)' 산업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최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지칭하는 마이스 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도 불리며, 양질의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 최근 전세계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발표한 '국내 MICE산업 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의 마이스 종합경쟁력 지수가 30.8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21개국 중 18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세계 마이스 시장은 2012년 기준 1조612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7.1%씩 약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2012년 2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2012년 마이스 산업 상위 21개국(국제회의 개최건수 기준) 중 '상품''가격''입지''홍보' 등 4개 부문에 대한 한국의 경쟁력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한국은 가격 부문에서 21개국 가운데 7위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저렴한 연간 시설임대료(1㎡ 기준 547달러)와 낮은 물가수준(PPP/기준환율=0.73) 덕분이다.
하지만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선 경쟁력이 낮았다.
상품 부문은 부족한 전시.회의시설(총 전시면적 28만㎡)과 숙박시설 규모(관광객 100명당 객실 0.6개)로 16위를 차지했다. 홍보 부문도 낮은 마케팅 효과성과 정부투자로 17위를 기록했다.
가장 낙후된 부문(18위)은 입지였다.
전해영 선임연구원은 "지속되는 관광수지 적자의 해답을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마이스 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며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교통인프라를 개선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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