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연구팀(이사민 전문의, 이현채 박사과정, 권유욱 교수)이 비만을 조절하는 핵심 수용체와 작용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을 억제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 성인병(심장대사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팀이 발견한 비만조절 핵심 수용체는 '캡(CAP1) 단백질'로 리지스틴(Resistin)호르몬과 결합해 비만, 동맥경화증,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리지스틴 호르몬은 지방세포에서 주로 분비되며 특히 고칼리로리 음식을 과식하게 되면 많이 분비된다. 리지스틴이 단핵구 세포의 캡 단백질에 직접 붙으면, 염증세포가 활성화되어 혈관을 타고 인체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만성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캡 단백질을 억제하면, 리지스틴에 의한 만성염증반응이 사라져 비만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으로 사람의 리지스틴을 분비하는 실험용 생쥐를 대상으로 캡 단백질을 과발현시킨 비교군과 억제 시킨 대조군으로 나눈 후, 한 달 동안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시켰다. 그 후 각 군의 지방조직 염증반응을 측정한 결과, 비교군이 대조군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비교군에서는 과발현된 캡 단백질이 리지스틴과 결합해 염증세포가 많이 생긴 반면, 대조군에서는 리지스틴과 반응할 캡 단백질이 없기 때문에 염증세포가 적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캡 단백질이 리지스틴의 수용체로서 작용하고 이것이 인간에 있어서 만성염증반응과 비만 유도 기능을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
이 연구는 세계 최고 과학 권위지인 셀(Cell)지의 자매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3월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