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치료제 바이오벤처 회사인 '신라젠'의 미국 제약업체 '제네렉스(Jennerex)'인수가 마무리 됐다.
신라젠은 지난 14일 제네렉스의 인수가 최종 마무리 됐으며 15일부터 자회사로 편입됐다고 19일 밝혔다. 신라젠의 제네렉스 인수비용은 총 1600억원이다.
이번 인수는 국내에서 12개 금융기관의 투자를 받아 미국 바이오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로 현재까지 300억원의 투자가 마무리됐다. 신라젠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벤처가 10개가 넘는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인수한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사례가 드문만큼 시장에서도 암치료제인 '펙사벡'에 거는 기대가 크고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신호"라고 밝혔다.
펙사벡은 제네렉스와 황태호 양산 부산대병원 간담도질환병원특성화센터.임상시험센터장과 함께 공동 개발한 항암 바이러스인 'JX-594'를 이용한 암치료제다. JX-594는 변종 우두 바이러스로 암에 걸린 동물 몸속에 들어갔을 때 암세포를 없애는 항체를 만들어낸다. 지난해 5월 간암 말기 환자 30명에게 임상시험을 한 결과 저용량을 맞은 15명은 평균 6.7개월, 고용량을 맞은 15명은 평균 14.1개월을 더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신라젠은 협력회사인 트랜스진과 공동으로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말기간암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젠은 "제네렉스 인수는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인정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향후 신라젠이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제 개발의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현재까지 전세계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제 연구개발은 미국의 암젠, 제네렉스 및 프랑스의 트랜스진 등이 주도해 왔다. 신라젠은 '펙사벡'이 암젠의 '티벡'과 트랜스진의 'TG-410'보다 우수한 항암 치료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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