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부모님이 전화할 때 너무 크게 말하고, TV 음량도 지나치게 크게 듣지 않으십니까.
나이가 들면 청각 세포도 늙어 난청이 되기 쉬운데, 그러려니 내버려두다간 치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그림" "그림"
"아들" "아구"
"동생" "..."
74살 이정숙 씨는 주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모든 음역을 0데시벨부터 고르게 듣는 게 정상인데, 이 씨는 50데시벨부터 인식하기 시작해 고음역대는 거의 듣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정숙 / 난청 환자
- "우리 집 TV 음량은 65, 67까지 올라가요. (일상 대화는) 꼭 들어야 하는 거면 안 들린다고 소리지르고, 안 들어도 되는 거면 그냥 넘어가고 그렇죠."
이 씨가 얼마나 듣는지 프로그래밍해 딸에게 들려줬습니다.
재즈 음악 소리
갓난아기 울음소리
음악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 아기 울음소리는 거의 못 듣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주 / 이정숙 씨 딸
- "우리 아기가 울고 있는데 엄마는 옆에 있으면서도 하나도 안 들리는 거니까…."
전형적인 노인성 난청 증상.
소리를 인식하는 달팽이관 속 청각 세포가 노화하면서 서서히 듣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신유리 / 이비인후과 전문의
- "사람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웅웅거리고, 울리고, 정확하게 말의 구별이 안 된다고 표현하거든요. "
들리지 않으면 뇌의 인지장애가 악화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정상 노인보다 5배 높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말이나 달 같은 비슷한 발음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스 츠 트 흐 같은 발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 난청이 시작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노인성 난청이 시작되면 의사와 상의해 보청기를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