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산차 시장에 이변이 발생했다. 상용차가 월간 최다 판매 모델로 부상하고 판매 톱10 안에 무려 3개 모델이나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오랫동안 판매 1위를 누렸던 모델이 후순위로 밀려나는 등 판매 시장이 혼조세를 보였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차는 현대차 트럭 '포터'(9488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터가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포터는 지난해 매월 5000대 이상 꾸준히 팔린 상용차로 현대차의 숨은 판매 '효자' 노릇을 톡톡해왔다.
지난달 판매 실적은 사실상 상용차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1위인 포터 외에 기아차 봉고트럭이 7위, 현대차 스타렉스가 8위를 각각 차지해 톱10 안에 무려 3개의 상용차가 포진했다. 월간 판매 톱10에 상용차 모델이 3개나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는 경기가 어려워도 생계나 사업을 위해 필요로하는 고객이 꾸준히 있는 차종"이라며 "상용차가 승용차못지 않게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승용차 시장은 절대 강자가 자리를 잃고 다소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이 벌어졌다. 새로운 모델들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더 심화되고 소비자의 선호가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1위 포터의 뒤를 잇는 모델은 기아차 모닝(2위)과 현대차 그랜저(3위).싼타페(4위)·아반떼(5위), 한국GM 스파크(6위)가 이었다. 그 뒤를 기아차 봉고트럭(7위)·현대차 스타렉스(8위)·쏘나타(9위), 기아차 K5(10위)가 따랐다.
이 가운데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후퇴가 가장 두드러진다. 아반떼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내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엔 5위로 주저앉았다. 최다 판매 중형 세단인 쏘나타도 9위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차측은 최근 출시된 LF쏘나타의 판매량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했다.
경차 인기도 두드러졌다. 기아차 모닝이 2위,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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