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백화점 장사 부진에도 지방 소재 백화점이 깜짝 실적으로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AK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개점 2주년을 맞은 AK플라자 원주점은 지난해 5~12월 월평균 매출이 1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AK플라자 원주점은 올 들어서도 3월까지 매출이 다달이 전년대비 11~15% 높아지는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일제히 봄세일에 돌입한 백화점들이 각종 할인행사와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한 자릿수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2년 동안 구매 객수는 총 285만명으로, 원주시민이 약 8.7회 이용한 셈이다. 원주 백화점 고객은 씀씀이도 컸다. 개점 후 2년간 1인당 평균 구매고객은 8만원대로 나타나, 같은 기간 AK백화점의 구로 본점, 분당점 등 4개점보다 높았다.
'강원도내 유일한 백화점'인 AK플라자 원주점이 선전한 이유는 늘어나는 인구 덕이 크다. 대부분의 지방도시가 인구가 감소하는 데 반해 원주시는 공공기관 본사 이전이 잇따르면서 인구가 계속 유입된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강원 인구이동 통계'에서 원주시는 순유입 인구 수에서 강원도 내 1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3개 기관이 이전했고, 앞으로도 한국광물자원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2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AK플라자 측은 개점 2년간 판매사원과 계산원 등 지역주민 1000여명을 채용했고, 매년 정규직 채용시에도 지역 출신자를 우선 고용하는
서덕신 AK플라자 원주점장은 "강원도민의 구매력과 문화수준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MD고급화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강원도를 대표하는 최고급 백화점이자 랜드마크로서의 명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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