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예상을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내놓아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다시 줄어들었다.
지난 29일 삼성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5.8%를 기록했다. 해당 분기 애플은 29.8%로 집계됐다.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던 지난해 2분기, 3분기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16%포인트까지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에 지난해 4분기 부진을 털고 8조49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양사의 격차가 다시 줄어든 셈이다.
9월 결산법인인 애플은 올 1~3월에 해당하는 2014 회계년도 2분기에 매출 456억 달러(46조9800억원), 영업이익136억달러(14조100억원)로 영업이익률 29.8%를 기록했다.
애플도 이번 분기 아이폰5S 덕분에 증권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지만 삼성전자의 선방이 빛을 발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사업부의 수익성이 급증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를 넘어선 것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지난 2011년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가 7.7%, 애플이 31.9%로 네배를 넘었으며 2012년 1분기에도 12.6%, 39.3%로 세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 2분기에는 9.5%포인트,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지난해 3분기에는 9.6%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비록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로 다시 두자리대로 복귀했지만 이번 1분기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해 다시 발동을 건 모양새다.
그러나 향후 양사 영업이익률 격차의 열쇠는 애플이 쥐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되면 애플의 실적이 다시 큰 폭으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6를 조기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격차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을 양상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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