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대기업들이 대규모 송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189개 상장사들이 현재 손해배상 등으로 소를 제기당한 건수는 5393건, 소송가액은 9조5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피소금액은 지난해 거둔 순이익 50조5000억원의 19%나 되는 규모로 피소 한 건단의 소송가액은 18억원이었다.
30대 그룹 중 피소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전자가 애플로부터 피소된 특허소송을 빼더라도 삼성그룹의 송사는 2323건에 피소액만 2조6947억원에 달했다. 30대 그룹 전체에서 건수로는 43.5%,금액으로는 28.1%의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의 피소 금액 대부분은 지난 2005년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들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등 28개 계열사에 제기한 위약금 지급 청구 소송이다. 채권단은 2011년 삼성생명 상장 지연과 관련한 위약금과 연체 이자 등으로 2조2300억원을 요구해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은 금액이 공시돼 있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당초 애플로부터 25억 달러(2조8000억원)의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으나 최근 배심원 평결이 확정된 2차 소송에서는 1억2000만 달러(1232억원)로 금액이 줄었다.
삼성 다음으로는 포스코그룹이 총 피소금액 1조3880억원(주요 소송건수 41건)으로 뒤를 이었다. 포스코 그룹은 지난 2012년 신일본제철로부터 1조원 대의 기술유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이어서 코오롱 그룹이 총 피소금액 1조원(소송건수 50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피소금액의 대부분은 미국 화학업체 듀폰사의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영업비밀 침해로 요구한 손해배상금(9500억원)이지만, 최근 열린 항소심에서 원심 파기 후 재심 판결을 받아 피소액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이어 피소액 기준으로 현대 9930억원(60건), 대림 5500억원(139건), 대우건설 4900억원(179건), 현대자동차 4200억원(200건), 두산 3900억원(8건), 금호아시아나 2190억
이들을 포함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송사에 시달리는 그룹은 절반인 15개에 달했다.
30대 그룹 중 피소금액이 가장 적은 곳은 미래에셋으로 4건에 금액은 3억7000만원에 그쳤다. 동국제강(27억원), OCI(73억원), 현대백화점(88억원)그룹은 100억원 미만이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