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전세가율 때문에 중소형 매물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마포구 일대 모습 [자료: 매경DB] |
“지난해말부터 유독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고객이 늘었어요. 마포구 일대의 전셋값이 천정부지 오르다보니 중소형 매물을 찾는 거죠. (마포구 S 공인중개소장)"
서울 마포권의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세가 고공행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마포구 일부 지역의 경우 전세가율이 무려 80%를 웃도는 아파트도 나오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 전세물건을 찾기 위한 임차인들의 발길은 분주하다. 아현동 중계업소들의 중소형 전세집을 찾는 대기자가 수십명에 이를 정도다.
마포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종로·강남·여의도 등의 업무지구로의 빠른 이동이 가능한 '직주근접'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여기에 홍대나 신촌 같은 문화와 상권, 학군이 어울어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마포구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 2002년 3.3㎡당 491만원하던 것이 지난해 3.3㎡당 912만원을 기록해 무려 85.7%나 상승했다.
이는 강북지역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시 25개구 중 강남권역인 서초구(119.4%)와 송파구(112%)를 제외하고 22개구가 마포구 뒤에 있다. 그만큼 마포구에서 둥지를 트려는 수요자가 많다는 의미이다.
전세가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국민은행부동산시세(4월 기준)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7.1%를 기록했다. 서울 평균 전세가율 63.6%보다높은 수치다.
특히 일부 단지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넘어선 곳도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사에 따르면 마포구 염리동의 상록아파트 경우 지난 2월 전용면적 58㎡ 6층이 2억79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달 전용면적 58㎡ 4층이 2억3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마포구 D공인중개소장은 “중소형 아파트 경우 같은 면적의 아파트 전세값과 매매값 차이가 1억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아무래도 교통이 편하고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신혼부부들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많아 중소형은 매물이 귀해 부르는게 값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분양물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이달 분양을 앞둔 마포구 아현동 1-3구역 재개발사업인 ‘아현 아이파크’는 개장전임에도 불구하고 예비 청약자가 수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 130가구가 전용면적 기준 ▲59㎡ 26가구 ▲84㎡ 62가구 ▲111㎡ 42가구로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이 많이 포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중소형 비율이 높아 개관 전에도 문의가 많다”면서 “사업지 일대가 전세가율이 높은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