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이건희'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19일 일반 병실로 옮긴 이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됐으며,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의료진은 이어 "이러한 신경학적 호전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 기능의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은 완벽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병실에서 곁을 지키던 가족들이 틀어놓은 프로야구 중계방송 도중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홈런을 터트리자 떠들썩한 분위기에 눈을 한 차례 크게 떴습니다.
이 회장의 장남으로 곁을 지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 임원을 통해 삼성 구단의 김인 사장에게 이 소식을 전하며 "요즘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이 회장이 눈을 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 측에 문의가 쇄도했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은 의료진의 설명을 이같이 전달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 근처에 있는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11일 오전 2시께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습니다.
시술 직후부터 13일 오후 2시께까지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받았습니다. 12일 오전에는 심폐보조기 에크모(ECMO)를 제거했습니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조직에 혈류공급이 재개되면 활성화 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을 32∼33℃로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함으로써 뇌·장기 등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요법입니다.
의료진은 13일부터 진정치료를 계속해왔습니다.
진정치료는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에서 행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인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의료진은 입원 9일 만인 지난 19일 이 회장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습니다. 의료진은 "모든 검사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과 삼성그룹은 "안정된 상태에서 호전되고 있다"며 위독설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은 지난 16일 "이건희 회장의 예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