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자금사정이 좋지 않을 때 주로 받는 운전자금대출이 올해 1분기 큰 폭으로 늘었다. 운전자금대출과 시설자금대출을 합한 1분기 산업대출 증가폭은 12분기만에 가장 컸다.
28일 한국은행의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전분기에 비해 16조6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분기대비 21조9000억원이 늘었던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8조4000억원, 서비스업이 7조1000억원, 건설업이 800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이 투자를 할 때 이용하는 시설자금 대출은 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9조40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 자금사정이 악화됐을 때 주로 이용하는 운전자금대출의 증가폭은 9조3000억원에 달했다. 운전자금대출은 지난해 1분기 6조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이보다도 증가폭이 훨씬 더 컸다.
운전자금 대출은 주로 제조업(6조8000억원)에서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분기에 제조업 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그 폭이 예년보다도 더 컸다"며 "서비스업은 계절적인 등락이 크지 않지만 전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