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을 놓고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제각각 달라 화재 발생 때 인명 피해를 키우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월이면 요양병원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한다지만 이번 기회에 안전 관련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요양원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뿜어져 나옵니다.
이 화재로 치매환자 10명이 숨졌습니다.
4년 전 이 사고 이후 소방안전 기준이 강화돼 모든 요양원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번에 화재가 난 장성 요양병원은 적용 법규가 달라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현행 기준으로는 11층 이상의 요양병원만 스프링클러를 갖추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그러면 제가 직접 스프링클러 실험을 1분간 해보겠습니다. 국내 기준에 맞게 2.6미터까지 물이 뿜어져 나오고, 물의 양도 2백 밀리리터가 넘어 합격입니다."
▶ 인터뷰 : 김동준 / 파라다이스산업 연구소장
- "중요한 것은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것인데요. 초기에 스프링클러가 작동해서 방수되면 약 90% 이상의 화재는 진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역시나 비용입니다.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은 200㎡에 약 1천만 원으로 가령 설치 최소면적인 600㎡ 이상 시설에는 3천만 원 이상 비용이 들어갑니다.
▶ 인터뷰 : 김인태 / 화재보험협회 팀장
- "건축비에 3% 정도가 소방시설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현실이기 때문에 이런 비용을 좀 더 증액할 필요가 있고…."
오는 10월부터는 요양병원에도 스프링클러를 갖추도록 의무화했지만, 때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