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을 다 판다는 '에브리싱 스토어(everything store)' 아마존이 오는 18일 새로운 디바이스를 선보인다. '킨들' 단말기로 전자책과 태블릿 시장에서 빅 플레이어로 성장한 아마존이 이번에는 전용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일(현지시간) 웹사이트(www.amazon.com) 초기화면에 "새로운 디바이스 공개에 초대받길 원하십니까?"라는 게시물을 띄우며 이런 사실을 알렸다. 아마존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지는 함구한 채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시애틀 본사에서 직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웹사이트 외에 유튜브에도 신제품을 광고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은 아마존의 새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듯한 사람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정말 멋있다"고 감탄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업계는 아마존의 새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특히 화면을 3차원(3D)으로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이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 3D 화면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해 비밀리에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아마존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은 진작부터 끊이질 않았다. 다만 애플이나 삼성전자와 달리 아마존은 풍부한 콘텐츠를 판매하는 창구로서 스마트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킨들(전자책)과 킨들 파이어(태블릿)에서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이 제품들은 상당한 고사양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격으로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했다. 대신 아마존은 킨들 제품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쇼핑 빅데이터를 확보해 도서, 음반, 영화 등과 같은 콘텐츠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아마존폰'이 등장한다면 역시 획기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제품이면서도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배제하고 아마존 콘텐츠가 전면에 자리잡
그러나 전자책이나 태블릿과 달리 스마트폰은 이동통신사 보조금 등으로 공짜폰이 팔리고 있는 시장이라 가격경쟁력이 큰 의미가 없고, 3D 스마트폰도 몇 년전 LG전자, HTC 등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력도 있어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최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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