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이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우리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광어회 1팩이 15,000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20% 정도 떨어진 가격입니다.
고급 횟감인 참치도 마찬가지.
4만 원에 육박하던 가격이 반값에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명규 / 대형마트 수산 담당
- "작년보다 가격이 싸지면서 반값 행사도 종종 열고 있어서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생선 가격이 이렇게 싸진 이유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엔저 현상, 즉 일본 엔화 가치 하락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오늘(5일) 원엔 환율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인 100엔당 995원 12전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엔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일본에 팔아봤자 손실만 보자 '울며 겨자 먹기'로 수출을 포기한 채 국내에 싼 가격으로 내놓고 있는 겁니다.
시민들 입장에선 좋겠지만,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 기업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출 중소기업들의 원엔 환율 손익분기점은 1,040원으로 이미 밑지고 파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상황.
955원까지 떨어진다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3% 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협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과의 경합 품목이 많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가격을 올리는 건 힘들고요. 따라서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이어 엔저 공습까지, 우리 수출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