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 경매 월간 낙찰가율이 최근 1년간 8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분당구 소재 아파트 경매 5월 낙찰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 82.3%에서 8%p 오른 90.3%로 집계됐다. 이 기간 최저 낙찰가율은 지난해 6월 80.6%, 최고점은 올해 2월 90.7%였다.
↑ 최근 1년간 분당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현황 [자료: 부동산태인] |
수도권 아파트경매 시장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찰가율이 반등했지만, 분당은 그 전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 중 1년 연속으로 8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분당'이 유일하다.
이같은 분당 소재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꼽힌다.
이를 통해 개선된 여건에서 거주하려는 실수요자와 낙찰 후 재매각으로 차익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꾸준하게 입찰에 참여하면서 낙찰가율도 장기간에 걸쳐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1년 간 분당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가 없었다는 것도 한몫했다.
결국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요건을 충족하는 물건을 매수하거나 경매로 낙찰받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낙찰된 분당구 소재 아파트(주상복합 제외) 77개를 조사한 결과 71.4%에 달하는 55개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요건을 만족하는 1992년~1998년에 준공된 물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 분당 아파트 낙찰건별 준공년도 분포도 [자료: 부동산태인] |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분당은 수직증축 리모델링 이슈로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수요자들이 경매장을 찾은 결과”라 면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사업성과 수익성이 검증된다면 강남, 목동, 여의도 등지로 아파트 경매입찰 열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