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고객 씀씀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4월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카드매출을 집계한 결과 중국인이 사용하는 은련 카드 매출 비중이 전체 카드 매출의 19%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포함된 5월 매출을 더하면 은련카드 비중은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은련 카드 매출 비중이 전체 카드 매출의 9%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위상이 크게 올랐다.
현금 결제를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도 중국인 매출은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의 17~18%를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인 지갑에서 나온 셈이다.
이처럼 중국인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보다 본점을 찾는 중국 고객 숫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인 평균 객단가는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올해 1~5월까지 본점을 찾은 고객수가 125% 많아지면서 전체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아지자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중순부터 백화점 주변에 중국어 표시 안내판을 확대하고, 다음달에는 중국어 통역 인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본점과 잠실점, 서울역 아웃렛에서는 7월 한달간 중국인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화장품.여성패션.식품 등 50여개 브랜드를 할인하고, 20.50만원 이상 구매시 전통공예품을 증정한다.
박중구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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