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3분기부터 TV패널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을 4배 이상 늘리며 본격적인 시장선점을 시작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5일 파주 공장에서 "OLED TV는 진정한 곡면과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하기 때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LG가 선봉에 서서 OLED TV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가 화질 측면에서 기존 LCD보다 우수하지만 아직은 생산수율이 높지 않고 가격이 높아 현재 TV 시장은 LCD 패널이 지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에 7000억원을 투자한 OLED 생산 공장 M2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M1 라인에서는 월8000장의 OLED 패널이 생산되고 있지만 M2라인이 가동되면 월3만4000장으로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55, 65, 77형 UHD(초고화질) OLED TV를 LG전자를 통해 선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사장은 "수율과 가격 등 OLED 패널의 문제점 해결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말이면 대형 OLED TV가 시장에서 성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OLED TV는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이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세계 TV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로 부상하면서 LG디스플레이도 OLED TV 확산을 위한 교두보로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한 사장은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 중국 주요 TV업체들과 다양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기기를 겨냥한 플라스틱 기반의 소형 OLED 시장에서도 시장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 자동차 계기판 등에 쓰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시장규모가 올해 54만대를 시작으로 2015년 219만대, 2016년 570만대, 2017년 963만대, 2018년 1684만대, 2019년 2747만대, 2020년 4000만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주 = 이진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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