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생닭고기가 급기야 대형마트에서 1500원대 상품으로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17일부터 4주간 펼칠 예정인 '대한민국 기(氣)세일' 행사 일환으로 17~18일 이틀간 국내산 생닭(500g)을 1500원에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현재 전국 평균 닭고기 소매가격보다 4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홈플러스 측은 "장기불황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월드컵 특수 실종 탓에 닭고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가를 돕기 위해 특별 할인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도 1500원짜리 생닭이 등장한 건 최근 주요 육류 가운데 유독 닭 가격만 뚝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한우 등은 사육 마릿수 감소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닭만은 예외다. 유통업계는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이후 줄어든 사육 마릿수를 맞추고 월드컵 특수에 대비해 병아리를 늘렸던 게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6월 육계생계(1㎏짜리 대품) 가격은 평균 174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02원)보다 20% 이상 급감했다. 5월(1658원)보다는 약간 올랐지만 2000원대 내외로 거래되던 올 1~4월보다 여전히 낮다. 소매 가격도 작년 7월에는 6280원(1㎏)이었지만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현재 5317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1년 중 최대 대목인 초복(7월 18일)이 코 앞으로 다가와도 낮은 가격대에 변함이 없는 셈이다.
홈플러스는 이번에 1500원짜리 생닭 물량을 평소 4배 수준인 20만마리로 준비해 전국 137개 점포(서귀포.고양터미널점 제
백숙용 토종닭(1.05㎏.정상가 1만1000원)과 친환경 백숙용 생닭(800g.정상가 7000원)을 제휴카드(신한.KB국민.삼성.현대)로 구매하는 고객에겐 30% 할인된 가격인 7700원과 49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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