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반찬 멸치는 옛말이다. 최근 멸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멸치가격이 크게 올랐다. 생산량이 늘어날 기미도 보이지 않아 한동안 멸치값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어업생산통계에 따르면 연간 멸치 생산량은 2011년 29만2000t에서 지난해 20만9000t으로 30%가량 줄었다. 특히 올해 1~5월에는 멸치 생산량이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인 6만1000t에 그쳤다.
이처럼 생산량이 급감하자 정부에서는 멸치 금어기를 확대하면서 멸치 어종 보호에 나섰다. 기존에는 동.서.남해에서 4~6월까지 조업을 금지하고, 서해에서는 추가로 7월16일부터 8월15일까지 한달간 촘촘한 그물(세목망)작업을 금지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서해의 세목망 금어기를 7월 초로 앞당긴 것이다. 금어기 사이에 조업이 가능했던 2주마저 사라지면서 시중에 풀리는 멸치는 더 줄어든 상태다.
이러다보니 조업이 중단된 서해 어선들이 타지역 경계를 넘어가 불법 조업을 하거나, 큰 멸치보다 비싸게 팔리는 작은 멸치를 잡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조업으로 가뜩이나 적은 작은 멸치가 사라지자, 시중에 유통중인 큰 멸치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7월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1.5kg짜리 마른 대멸치 한 상자(상품)가 평균 9025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6189원보다 45%이상 올랐다.
유통업체들도 멸치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대형선단과 직거래해 '통영선단 직거래 국물용 멸치 2봉(400g)'을 시세보다 15% 저렴한 69
김도율 롯데마트 건해산물 MD는 "멸치 전쟁에 유통업체도 선단직거래, 수산물 이력제 등 차별화 요소를 도입해 가격을 낮추고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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