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의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규모인 392억달러(약 40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인 84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이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향후 원화절상 압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지난달 경상수지가 7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월(90억8000만달러)보다 11억6000만달러 감소했지만, 역대 두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이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92억달러로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상반기의 312억6000만달러다.
하지만 내수 부진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밑도는 '불황형 흑자'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상품 수출은 502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9% 늘었지만, 수입은 436억3000만달러로 0.2% 느는 데 그쳤다.
한은은 수입 물량 증가세 등을 들어 불황형 흑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가 부진해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 측면이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의 비가격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 호조도 영향을 미쳤다"며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낮은 것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물가가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6월 상품수지 흑자는 사상 최고치였던 4월(106억5000만달러)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선박에 대한 상품수지 계상방식이 완성된 배를 통관하는 시점에서 건조진행기준에 따른 중도 금액을 받는 시점으로 바뀐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품목별(통관기준)로는 디스플레이패널(13.4%), 반도체(10.7%), 자동차부품(8.8%), 철강제품(8.5%) 위주로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5억8000만 달러로 전월(3억4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돼 전월의 7억3000만달러에서 22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이현정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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