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아무리 투여해도 죽지 않아 매년 세계 곳곳에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슈퍼 박테리아'.
이 힘 센 박테리아를 잡을 수 있는 최후의 무기가 우리 손으로 개발돼 미국에서 팔립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1년 독일에서 출몰한 슈퍼박테리아.
순식간에 4천 명이 감염돼 5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단 두 달 만에 60명 넘는 환자가 감염됐습니다.
항생제에 면역이 생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감염된 부위부터 염증이 시작돼 온몸으로 퍼져 가게 됩니다.
매년 미국에서만 1만 9천 명, 유럽에서 2만 5천 명이 죽어가는데, 아직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약은 없는 상황.
슈퍼 박테리아에서 인류를 지켜줄 최후의 무기를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만들어냈습니다.
슈퍼항생제로 불리는 시벡스트로는 실험실에서 슈퍼 박테리아를 배양해 항생제 후보물질과 시험하는 과정을 2천 번을 반복한 결과 탄생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세균성 피부 질환에 쓰도록 승인받았고, 유럽에서도 허가 막바지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대상을 넓히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원빈 / 동아ST 신약연구소 이사
- "호흡기 시장이 피부 시장보다 크기 때문에 매출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2배 내지 그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가격은 한 알에 우리 돈으로 30만 원, 의약품 만년 수입국인 우리나라가 거둔 커다란 성과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