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남성의 영역이라 불리는 부품업에 당차게 뛰어든 여성이 있습니다. '(주)중부화스너'와 '(주)중부엔티엔'의 원혜숙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여성으로는 미지의 영역인 부품 유통과 자동차 부품 열처리에 과감히 도전하여 세계 'Big 3' 자동차 기업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에 품질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녀를 성공으로 이끈 1등 비결!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대한민국 부품업계의 '철의 여인' 원혜숙 대표! 그녀가 처음부터 부품업계에서 각광받는 CEO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20년간 남편의 내조와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힘쓴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겐 본인의 회사를 경영하고 싶다는 막연하지만 절실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국내 최초로 스텐 볼트를 개발한 ‘신진화스너’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시댁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품은 너무나 생소한 영역이었죠. 그래서 새벽같이 일어나 볼트, 너트의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했어요. 워낙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 지라 배운 것들을 스펀지처럼 빠르게 흡수했죠. 그렇게 경영 수업을 받으며 천천히 사업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그녀는 ‘신진화스너’에서 볼트와 너트를 공급받는 안정적인 납품 구조를 구축한 뒤 ‘중부화스너’라는 볼트·너트 유통회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영업이었습니다. 그랬기에 경력이 많은 3명의 영업사원을 뽑아 지역별로 분배하고 담당 지역의 영업과 배송을 하게 했습니다. 또한 날을 잡아 전국의 거래처들을 전부 직접 순회해서 거래처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쌓기도 했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회사는 창업 1년 만에 매출이 50억을 웃돌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더 크게 키우려고 물량을 늘렸더니 배송시간이 오래 지체됐죠. 그래서 영업과 배송을 분리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배송은 훨씬 빨라지고 거래처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해졌죠. 적절한 타이밍에 던진 승부수였어요. 회사는 더욱더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회사 초창기부터 늘 함께 했던 핵심 영업사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일에 훼방을 놓기 시작한 것이었어요. 남은 직원들에게 퇴사를 종용하는 등.. 그런 그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회의감이 들었죠.”
그녀는 어느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도록, 또 어수선해진 내실을 다지기 위해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영 사례와 성공 비법들을 익혔습니다. 또한 아침마다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핵심 직무를 맡길 직원을 찾기 위해 그들의 가능성과 그릇, 성품을 파악하여 인재를 양성하였습니다.
“내실을 길러 사업이 안정되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더군요. 제조와 공정 쪽에도 손을 뻗어 산업의 근간을 다루고 싶어졌죠. 그러다가 자동차가 의식주처럼 생필품이 되어 자동차 부품을 열처리 하는 사업이 굉장히 전도유망할 것이라고 판단이 들어서 자동차 부품을 열처리하는 사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전문 기술진들을 영입하고 연구소를 설립해 회사를 차렸어요.”
그녀는 세계로 뻗어가는 국내자동차 시장처럼 자신의 회사 역시 최고로 끌어올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때 그녀의 머릿속에 현대, 기아자동차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현대, 기아자동차의 협력체가 되어 열처리한 부품을 본사에 납품할 수만 있다면 회사는 크고 탄탄하게 성장해나갈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현대, 기아자동차의 협력사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저희 회사는 2차사였기 때문에 우선 1차사의 인정을 받은 후 현대, 기아 자동차의 SQ인증을 획득해야만 열처리한 제품을 본사에 납품할 수 있었죠. SQ인증을 받으려면 1차사의 인정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 내 품질보증부를 신설하고 1차사의 인정을 받기 위해 혁신적인 품질 개발에 나섰죠. 최상의 열처리 시간과 온도를 찾아내고 시설을 최첨단으로 갖추는 것 뿐 아니라 무결점 생산시스템인 ‘풀 프루프’를 구축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밤낮 없이 연구에 몰두했죠. 1차사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품질이 향상되자, 점차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회사는 1차사의 인증을 받아 품질우수형 2차사로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1차사의 인증을 받자 현대, 기아 자동차에서 SQ인증을 심사하기 위해 실사를 나왔어요. 그리고 마침내 저희 회사는 SQ인증 심사에 통과해 현대, 기아 자동차에 열처리한 부품을 납품할 수 있게 되었죠. 고생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뜨거운 눈물이 흘렀지만 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품질 혁신에 더 힘을 썼죠.”
그 결과 그녀는 ‘GM'의 CQI-9과 ’이노비즈‘ 인증도 통과해 품질 혁신형 기업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Big 3' 기업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의 TS 16949 인증 역시 획득하는 영광까지 안게 되었습니다. 이 기세에 힘입어 ’(주)중부엔티엔‘은 매출이 100% 증가하는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저는 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처음 부품업계에 뛰어들었을 때 누군가는 ‘여자가 어떻게?’라며 제 도전 자체를 ‘불가능’ 이라고 치부했었죠. 그렇지만 한 번 마음먹으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승부욕과 근성으로 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어
이렇게 계속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주)중부화스너와 (주)중부엔티엔 원혜숙 대표의 자세한 이야기는 8월 2일 오전 5시, MBN '정완진의 최고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