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2시 38분 현재 하이트진로는 전일대비 2.11% 오른 2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1일 2만750원까지 떨어졌던 하이트진로는 17거래일만에 16.3%가 올랐다.
10만대에서 제자리걸음하던 거래량도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9일 55만238주로 껑충 뛴 거래량은 이달 1일 52만1363주, 4일 54만9170주로 계속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장기간 바닥권을 형성해 왔다. 특히 지난 4월 롯데에서 처음으로 맥주제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자 하이트진로 주가는 한 때 2만원 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클라우드 맥주를 처음 선보인 롯데칠성 주가는 지난 3개월새 15%가량 뛰었다.
하지만 최근 하이트진로가 새 경쟁상대 등장과 세월호 참사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등의 악재를 딛고 반격에 나선 것. 신제품 뉴하이트 출시와 더불어 영업·마케팅라인을 재정비 한 것이 한 예다.
전날 하이트진로는 신임 마케팅실장에 삼성맨을 영입했다. 신임 이강우 상무는 글로벌기업 P&G와 코카콜라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고, 삼성전자 생활가전부 마케팅 상무직도 역임했다. 영업부문의 새 수장으로는 이의성 상무를 선임, 새 도약을 노린다고 밝혔다.
최근 알코올도수를 4.5도에서 4.3도로 낮춰 리뉴얼한 '뉴하이트'가 인기를 끌자 실적 개선의 기회를 확실히 거머쥐기 위한 의도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6월 말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뉴하이트 취급률은 77%로, 3월(27%)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뉴하이트의 6월 대형마트 점유율도 4월보다 1∼3% 포인트 상승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운다.
신한금융투자 조현아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올 1분기를 바닥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상반기 리뉴얼 제품 출시와 월드컵으로 과다 집행됐던 광고선전비 지출 감소, 소주의 저도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마침 증시에 불어닥친 고배당 열풍 역시 하이트진로의 반격에 훈풍을 불어 넣고 있다. 전통적으로 하이트진로는 고배당주로 통한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결산배당은 보통주 1주당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는 개별 종목별로 정부의 배당소득 증대 세제 정책 효과를 볼 만한 기업을 골라낼 필요가 있다"며 "전통적인 고배당 기업인 하이트진로가 그 중 한 곳이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