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당시, 강바닥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자갈과 모래를 퍼내 곳곳에 쌓아놓은 바 있죠?
건축 자재여서 팔면 돈이 된다고 했는데, 수년째 그대로 방치돼 애물단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왜 일까죠?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변 일대.
농가 너머로 나지막한 언덕이 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물건을 쌓아놓는 적치장이라고 돼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4대강 사업을 하며 강바닥에서 끌어올린 자갈과 모래들인데, 장기간 방치돼 아예 야산이 돼버렸습니다."
이곳 뿐 아니라 곳곳에 야산으로 변해버린 준설토들이 쌓여 있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레미콘의 재료로 쓰이는 이들의 판매가 부진한 것.
심지어 작년에는 한 건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준설토 업체 관계자
- "그대로 쌓여 있는데, 또 이 현장을 많이 열면 그나마 지금도 안 팔리는데. 수요가 있어야 모래가 많이 나가는 거죠."
하지만, 땅 사용료는 매년 지불해야 하는 상황.
적자가 갈수록 느는 가운데,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비 오면 무너지고, 모래가 힘이 없잖아요. 천막 같은 곳으로 흘러내려서 다시 해놓고, 하우스도 무너지고 보상해주고…."
하지만, 관리주체인 국토부나 해당 지자체 모두 뾰족한 대책이 없어 애물단지 신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욱 VJ
영상편집 : 윤 진